한국갤럽이 9월 4 주차(23일-26일)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직전 조사(9월 2주차)때보다 무려 7% 포인트나 하락한 60%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갤럽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10%포인트나 증가한 29%였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7%). 박 대통령 지지율은 8월 하순부터 4주 연속 상승해 러시아· 베트남 방문 직후 67%로 최고치에 달했으나 추석 연휴를 지나며 하락했다.

특히, 부정 평가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른 것은 인사 문제로 난항을 겪던 지난 3월과 4월 이후 처음이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들에서는 박 대통령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과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에서는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30대, 40대, 50대에서 부정 평가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박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728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 대북 정책'(17%),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4%), '외교/국제 관계'(9%), '열심히 한다/노력한다'(9%) 순으로 나타났다. 2주 전에 비해 외교/국제 관계 응답이 9%포인트 하락해 러시아·베트남 방문 효과가 눈에 띄게 사라졌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 행사연기로 남북 관계가 다시 경색 국면에 접어 들었으나 대북 정책은 여전히 박 대통령 긍정 평가 이유 상위에 올라 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349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 '공약 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25%)을 가장 많이 들었고, 그 외 '국민 소통 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13%), ' 복지/서민 위한 정책 미흡'(8%) 등을 지적했다. 이번 부정 평가 급상승에는 기초연금안 등 복지 공약 후퇴 논란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9월 2주에 비해 공약 실천 미흡이 8%에서 25%로 17%포인트 늘었고, 복지/서민 정책 미흡 역시 4%에서 8%로 늘었다.

한편, 7월부터 2개월 넘게 박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 상위에 머물던 국정원 문제는 9월 2주 15%에서 5%로 10%포인트 줄었고, 부정 평가 이유 소수 응답으로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2%)가 새롭게 등장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이 26일 국무회의에서 기초연금 후퇴 입장을 표명한 부분은 반영되지 않아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45%, 민주당 19%, 통합진보당 1%, 정의당 1%, 지지정당 없음 34%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9월 2주 대비 1%포인트 올랐고, 민주당 지지도는 그대로다.

이번 조사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08명의 표본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2.8%포인트이며 95% 신뢰수준, 응답률 19%(총 통화 6,390명 중 1,208명 응답 완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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