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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뿌리 박은 왕관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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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훈(한국해외문화교류회 이사)

점심식사를 마치고 대전인재개발원 뒷산을 산책했다. 소나무 사이로 열린 오솔길을 한적하게 걸었다. 오솔길에는 푸르런 잡초가 힘차게 일어서고 있다. 오솔길 양 옆에는 숲과 나무들이 무성하게 나라 녹음방초(綠陰芳草) 우거지고 있다. 짙어가는 찬연한 여름의 기운속에서 한 줄기 바람이 서편으로부터 불어오고 있다. 소나무 사이로 빼꼼하게 열린 하늘을 보았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오며 서편의 바다를 생각 했다. 오는 7월 31일(일). ‘한 여름 저 푸르런 서해바다를 건너 중한문화교류회 회원 20명이 한국에 오겠구나. 그 들과 만나 문학이란 주제로 우정의 장을 펼 칠 날도 멀지 않았구나……!’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국제의료서비스 시장 확대에 따른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세계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의료관광산업 발전에 경쟁이 치열하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에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 행위 허용 의료법 기반제도를 마련하였고, ‘10년도 의료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120억원의 재정투입, 외국인 환자 8만명을 유치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제11차 경제정책조정회의/ 2011. 6. 8)

또한 앞으로도 메디칼 비자도입, 유치기관등록제, 의료관광 원스톱 서비스센터 설치운영 등 민간투자 활성화 등 자치단체에서도 의료관광산업 육성에 열기를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다양한 문화 컨텐츠 산업이 급부상 하고 있는 요즘 현실을 보면 문학관광 산업육성에도 시선을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손에 잡히는 물질, 눈에 보이는 현상의 산업에서 이제는 정시세계를 풍요롭게 수 놓을 문화를 찾아 우리는 다가서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내가 중국 남경에 2년여 해외파견근무를 하면서 중국과 문화·예술·체육 교류를 통해 한국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실무를 보면서 느꼈던 사례를 보더라도 문학을 바탕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촬영현장을 관광이벤트하거나 문학관광밸트를 통한 해외관광객 유치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한국해외문화교류회(대표 강희정 한밭대 교수)주관 중국 중한문화교류협회(회장 허명철 연변대 교수) 작가 20여명을 초청하여 대전을 비롯한 충남 대천해수욕장, 서천 갈대밭, 전북 전주 행촌수필문학회(회장. 박귀덕 / 지도교수 김학)와 한옥촌에서 제4회 한·중 문학교류 행사를 갖는다.

그리고 중국 조선동포사회에서 신망이 높고 성공한 지도자로 손 꼽히는 장춘시 길림공상 학원의 신봉철 당위서기(黨委書記)가 7월 31일 한국 대전을 방문하여 제2회 해외문학상을 수상한다. 신봉철(申奉澈) 서기는 다음날 8월 1일 국립 한밭대학교와 사립 한남대학교를 방문 중국 장춘시 공상학원과의 교류를 방안에 대하여 논의할 예정이다. 신 서기는 중국 연변의 대표적인 명문대학 연변대학교 조선어문학부 졸업한 문학도이다. 현재 수필을 쓰며 그간 저서도 여러권 출간한 작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한국해외문화교류회에서 주관한 제2회 해외문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리고 신 서기는 중국 우정국에서 우표인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이와 같이 한국해외문화교류회에서 주최하는 제4회 한·중 문화교류를 통하여 우라와 가까운 이웃나라 중국의 조선동포 20명을 일시에 한국 대전에 초대한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중국 조선동포사회에서 지식인이요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허명철(연변대학교 교수. 미래연구원 연구소 소장)회장 외 방문단의 한국 방한은 한·중 문화교류의 기틀을 다지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근래 우리 사회에는 1970~80년대의 향수를 맛볼 수 있는 세시봉 복고풍의 문화물결이 일고 있다. 청바지와 통키타반주에 맞추어 구수한 음악을 부르며 어린시절 문학소년·소녀의 감정으로 시낭송바람이 불고 있다. 또 유명작가의 생가와 문학관을 방문하기도 하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한 문학토론 한마당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서 문학작가들에게 새로운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국내외 유명작가와 함께하는 문학토론, 작가 생가방문, 시낭송과 문학공연이 어우러지는 문학관광 테마여행 프로그램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여 국내외 도시에 홍보하는 방안이나 문학관광벨트를 조성함으로써 해외문학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과 시책이 필요할 때 라고 본다.

또한 각 지역에서 배출되는 국내문인들의 고향집이나 작품 속 배경이 되는 곳을 스토리텔링하여 관광상품 할 수 있도록 문학관광 활성화에 자치단체와 지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제도 기틀을 잡아가며 이제는 지방도시마다 문화컨텐츠를 개발하여 각기 도시특성화사업에 여념이 없다. 문화브랜드중에 단연코 압권은 문학 브랜드 개발이다. 몇 군데 예를 들어보자.

가까운 충남 홍성은 만해 한용운 생가, 충북 옥천의 정지용 문학관, 강원도 원주의 박경리 토지문학관, 평창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전남 장흥군이 천관산을 문학공원을 운영하며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문학군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문득 어느 시인의 어록 ‘문학에 뿌리 박은 왕관이 가장 안전하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수려한 여름 초목으로 우거지는 이 계절 영국의 철학자 ‘러버크 경’의 말에서 우리는 붉은 이상(理想)을 갖는다. “마치 태양이 꽃을 물들이는 것과 같이 예술은 인생을 붉게 물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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