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공중화장실 앞에 설치된 조형물 연못에 이곳을 지나던 행인이 빠져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 후속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피해자 오모(70세)씨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 밤 11시께 대전시립미술관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던 중 조형물 연못에 발을 헛디뎌 연못에 미끄러져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었다는 것. 당시 공중화장실 앞에는 가로등이 설치돼 있음에도 불이 꺼져 있는 상태였고,전시물에 조명도 설치되지 않아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오씨는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즉시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고, 본지가 취재를 하자 부랴부랴 예산을 세워 조형물 밖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가 난 조형물은 8월 초부터 전시를 시작한 곳으로 조형물 주제는‘철판,그림자,물’이며, 총 48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조형물 작품 주제상 연못이 설치됐다는 게 대전시립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이 연못의 깊이는 40cm로 밤에 이곳을 지나다가 조형물을 발견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열대야로 시민들이 밤늦게까지 이곳에서 산책을 하고 있고, 평소에도 어린이들이 자전거나,인라인을 즐기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다.

또한, 대전시립미술관 공중화장실은 야간엔 폐쇄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가로등의 불도 켜지지 않는 등 시립미술관 시설물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씨는“요즘은 무더위로 시립미술관을 찾는 시민들이 많은데 허술한 시설관리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사고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조속히 안전관리 대책을 세워 다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우선 사고를 당한 피해자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사고가 난 조형물에 안전펜스를 조만간 설치할 것이고, 피해자에게는 대전시 시설물 보험을 통해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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