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이 2억규모 농가 및 창고 화재 막아

마을 곳곳의 사정을 잘 아는 우체국 집배원이 억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화재를 막아 마을주민들에게 칭찬이 자자하다.

주인공은 보은우체국 우편물류과 소속 윤봉수 집배원(55,사진).

윤 집배원은 지난달 23일 오전 11시경 삼승면 송죽리를 배달하던 중 집 창문 밖으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화재임을 직감해 집안으로 들어갔으나 이미 집안을 가득 메운 연기로 앞을 볼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연기가 나는 가스레인지를 찾아 불이 붙은 냄비에 신속히 물을 부어 화재를 진압했다.

집주인 박씨(여, 58, 삼승면 송죽리거주)는 “음식을 올려놓은 사실을 모른 채 외출을 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윤봉수 집배원이 아니었으면 평생 모은 재산이나 다름없는 집과 창고 전체가 전소됐을 것”이라며 화재를 예방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삼승면 이장협의회 박갑용 회장은 “윤봉수 집배원은 집배원이란 호칭 말고도 삼승면 수호천사란 별명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쁜 배달업무 중에도 안수옥 할머니를 비롯한 6명의 독거노인들과 2000년 초부터 인연을 맺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공과금·약 심부름, 집안수리, 음식 및 생필품 지원 등을 도맡아 하고 있어 어르신들에게는 그야말로 수호천사 같은 존재로 칭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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