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의 쉼 없는 도전

“벧엘의집”에서는 지난달 7일 “왜 현미채식인가?”에 대한 공개강좌를 시작으로 6주간 “약 없이 건강해지는 희망건강실천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벧엘의집”은 울안공동체(노숙인 자활시설, 쉼터), 희망건강센터(무료진료소), 대전시쪽방상담소(쪽방생활주민 종합지원) 등으로 구성된 대전지역의 대표적 노숙인 복지시설로서, 이번 “약 없이 건강해지는 희망건강실천단”은 쉼터 입소자와 쪽방생활인 13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약 없이 건강해지는 희망건강실천단”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대부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로서, 참가자 중 4명은 6주간의 현미채식만으로 이미 당뇨약과 혈압약의 복용을 중단하고, 정상 혈당, 혈압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과장 이의철, 울안공동체 영양사 권민정, 희망건강센터 간호사 서영희, 쪽방상담소와 울안공동체 사회복지사 황윤식, 김선미씨등이 협력, 진행됐으며, 식단 프로그램의 진행 전, 후 혈액검사와 BMI측정을 통해 6주간의 식단 변화가 몸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인 수치로 점검했다. 추 후 의료적인 변화 내용과 그 동안 사례관리 내용을 정리, 보고서로 작성할 예정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은 만성질환은 평상시 식습관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질환으로서 부자병이라고 알려졌지만 요즘은 오히려 빈곤계층, 특히 노숙인과 쪽방 생활인 등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식단의 영양불균형, 불규칙한 식사, 잘못된 식습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벧엘의 집”(울안공동체, 희망건강센터, 대전광역시 쪽방상담소)에서는 이번 식단 프로그램을 통한 참가자의 변화가 빈곤계층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바른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와 함께 빈곤계층의 건강권 회복을 위한 새로운 정책 수립의 좋은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18일 오후 6시에는 벧엘의집 3층 프로그램실에서 6주프로그램을 마감하며 사전, 사후의 건강상태를 설명하고 수고한 참가자 전원에게 현미 쌀을, 우수자에게 압력밥솥, 의류 등을 베지 닥터, 개인후원자 등을 통해 상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6주로 끝나지만, 만성질환은 꾸준한 식단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숙인 및 쪽방생활인은 대부분 단신계층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스스로 현미채식을 지속하기에 많은 곤란함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참가자들과 진행자들 모두 깊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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