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전국에 널리 알려진 “밤”의 고장으로 공주밤은 전국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인기 특산물이다.

지역경제를 이끌 정도로 공주밤이 이렇게 유명해진 까닭은 새마을운동사업의 하나로 전국의 산에 밤나무를 심게 하던 시절에 정안면을 비롯한 공주 일대 산의 수종을 온통 밤나무로 채운 덕도 있지만, 밤나무의 생육에 적합한 기후와 토질이 형성되어 있어 당도가 높고 고소한 특유의 맛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장성이 타 지역 밤보다 우수해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농가들의 끊임없는 밤나무 관리 등의 노력이 더해져 오늘의 공주밤이 탄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주시의 한해 밤 생산량은 재배면적 5,900ha에 2,000여 농가에서 104,000톤을 생산해 전국 밤 생산량의 15%, 차지하며, 이중 정안면이 재배면적 2,300ha에 600여 농가에서 4,500~5,000톤을 생산해 공주밤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공주밤의 유래
공주 정안에 밤나무가 본격적으로 심어진 것은 1960년대 말로 품종은 일본에서 도입한 것으로 그중에 단맛이 좋은 품종인 단택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단택은 구우면 속껍질이 잘 벗겨져 군밤용으로 많이 팔려나갔고, 그 외 은기, 축파 등이 심어졌으며, 이후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선발된 품종도 심어져 그 대표적인 품종이 옥광과 대보이다.

197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국내 밤 생산량이 급증 하였고, 국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일본에 수출해 밤은 큰 돈벌이가 되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일본 수출은 주춤해진 대신에 국내 수요가 크게 늘어 우리 입맛에 맞는 품종도 필요했고, 지명과 농산물명이 결합된 브랜드도 필요하게 되어, 공주 정안에서는 재배하는 여러 품종 중에 우리 입맛에 맞는 품종을 선발하여 집중 재배하고 품질 관리를 해나갔다.

정안에서 생산되는 밤은 단택, 축파, 옥광, 대보, 덕명 등으로 이 중에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옥광이다.

중간 정도의 크기이지만 당도가 상당히 높고 단단하여 입안에서 부서지는 느낌이 좋으며, 삶으면 속살이 노랗고 밤 특유의 향이 짙고, 속껍질도 잘 벗겨져 군밤으로도 좋다.

나이든 어른들은 옥광에서 사라져간 토종 밤 맛이 난다고 말한다. 옥광보다 맛에서는 약간 모자란듯하지만 큼직한 대보도 꽤 인기가 있어 이 두 품종의 밤은 다른 품종의 밤보다 가격이 비싸다.

한때 맛없는 일본 품종의 밤이 범람한 적이 있어 싱겁고 물러 고구마보다 못하다는 말도 들었으나 공주 정안밤은 달고 고소한 옛 토종 밤 맛을 재현하여 이런 불명예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


■정안밤 품질특성한편, 정안지역은 금강의 지류인 정안천이 흐르고 있어 특유의 사질 토양으로 비옥하고, 무성산과 차령산맥이 남과 북으로 형성하고 있어 적정한 기온과 강우량, 일조량 등으로 밤나무 생육에 적합한 지역이다.

따라서 차령산맥의 영향으로 고랭지 지역에서 생산된 정안 밤은 전국에서도 밤알이 크고 육질이 단단해 당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며, 일찍이 신품종 개발과 육종기술을 보급하여 병해충에 강한 특징이 있다.

■공주밤의 영양
공주밤에는 탄수화물과 포도당, 단백질, 비타민A, B1, B2 칼슘, 철, 칼륨 등 영양분과 인체에 필요한 무기질이 풍부하여 강장식품으로 인기 있을 뿐 아니라 몸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원기를 북돋우고, 소화기 계통을 튼튼하게 해주어 이유식과 환자 회복식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또한 녹말이나 당질을 잘 분해 시켜주는 비타민 B1의 함량이 높아 피로회복, 감기예방 및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공주알밤축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공주밤은 매년 10월 공주알밤축제를 통해 떡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다양한 음식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축제장에서는 영양 이 듬뿍한 공주밤 음식 전시 및 시식회에 참가하여 음식 맛을 볼 수 있으며, 밤국수와 밤파전, 밤묵, 밤묵채밥, 밤막걸리, 알밤밤떡 등을 구입하여 먹을 수 있다.

알밤축제에서는 밤 직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밤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맨손으로 밤송이를 집어서 힘껏 던지는 「밤송이 멀리던지기」와 멀리 있는 바구니에 알밤을 던져 넣는「밤 던져 넣기」, 누가 누가 잘 깎나「알밤 깎기 대회」, 장작불에 밤 구워 먹는「알밤 굽기 체험」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밤을 소재로 한 이벤트가 끊이지 않고 펼쳐진다.

또한 공주밤 주산단지인 정안면에서는 6월이면 밤꽃시즌을 맞아 밤의 풍년을 기원하는 정안밤꽃축제가 열리며, 주요행사로는 풍물공연, 풍년기원제, 밤꽃길걷기 행사, 고향의 맛 먹거리 행사가 열린다.

밤꽃길걷기 행사는 2km에 이르는 밤꽃길을 걸으며, 밤풍년기원제는 수령이 107년에 이르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밤나무 앞에서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무료로 티셔츠를 나눠주고 밤막걸리, 밤꿀, 군밤 등 밤요리를 무료로 시식행사도 갖는다.

■공주알밤막걸리
최근 막걸리가 웰빙 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밤 막걸리는 밤의 고소함이 제대로 살아 있어 일반 막걸리와 달리 부드럽고 샛노란 빛깔로 눈까지 즐겁게 한다. 알밤막걸리는 현재 충남 공주시 사곡면 사곡양조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100% 공주산 밤에 2~3가지의 한약재까지 첨가해 만들어져 막걸리 웰빙화를 선도하고 있다. 공주=정상범기자



■지리적표시 등록
●정안밤
- 산림청 지리적표시 등록 제4호(2006. 9. 15.)
- 특허청 지리적표시단체표장 출원(2007. 1.)
- 특허청 지리적표시단체표창 등록(국내 13번째) (2008. 5. )

●공주밤
- 특허청 지리적표시단체표장 출원(2012. 11. 29.)




(하단에 박스기사로)
정안 밤이랑 군밤이랑 축제 한마당 펼쳐져
- 군밤시식, 밤요리시식, 밤막걸리 시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진행돼 -

공주시 정안면의 특산품인 밤 홍보를 위해 지난 1일 정안농협(조합장 전승태) 앞마당에서 ‘제4회 정안 밤이랑 군밤이랑 축제 한마당’이 개최됐다.이번 축제는 정안지역의 특산품인 정안 밤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밤 생산농가의 자긍심 고취, 판매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정안농협이 주최하고, 정안밤축제위원회(추진위원장 전승태)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지리적표시제 제4호에 빛나는 정안 밤을 활용한 밤요리 시식, 군밤 시식, 밤막걸리 시음과 함께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축제는 신명나는 농악대의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 초청가수 공연, 체험 및 축제한마당 순으로 진행됐으며, 행사장 곳곳에는 장작불에 밤이랑 고구마가 구워져 구수한 냄새와 함께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 마을별 노래자랑, 위안잔치 등 흥겨운 각종 공연이 진행돼 관광객에게 우수한 정안 밤을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된 것은 물론이며,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무공해 농산물도 함께 판매해 시중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축제 관계자는 “추운 초겨울 이지만 화덕에 밤과 고구마를 굽고 밤요리를 시식하면서 가족, 연인들과 함께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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