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한국해외문화교류회 사무국장
"산림에 드니 비로소 산중이로다!” 이 말은 예년에 어느 선사(禪師)한 분이 속세에 머물다가 산속에 들어가 첫 번째 내뱉은 독백조의 말이다. 얼마 전 가까운 충남 금산의 ‘남이 휴양림’에 갔다. 청아함과 시원함에 그저 아! 하고 탄성을 자아내었다. 빽빽하고 수려한 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혈압을 낮춰준다. 그리고 심장과 폐기능을 좋게하고, 피로를 덜어준다. 지상에 있으면 대기욕이요, 바다에 가면 해수욕, 비행기를 타면 공중욕, 산에 삼림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울창한 숲 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쉬는 것을 ‘산림욕’이란 말이 맞는지? ‘삼림욕’이 맞는지? 혼동을 겪는다. 여기에서 산림이란 말은 ‘뫼 산(山)’자에 ‘수풀 림’을 써서 ‘산과 숲’ ‘산에 있는 숲’으로 통용된다. 산림분야에서 산림녹화, 산림조합, 산림보호와 같은 용도에 쓰인다. ‘산림’은 산에 나무가 빽빽하게 차 있을 수도 있고 듬성듬성 서 있을 수도 있다. 반면 ‘삼림’이란 말은 ‘나무 빽빽할 삼(森)’자에 ‘수풀 림(林)’자를 사용한다. ‘나무가 많이 우거진 수풀’이라는 뜻으로써, ‘삼림’은 수목(樹木)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상태를 말한다. 숲 속에 들어가 맑은 공기와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쐬려면 나무가 많이 우거진 곳이 좋다. 따라서 ‘산림욕’이란 말 보다 나무가 빽빽함을 지칭하는 ‘삼림욕’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고향이 충남 서천 바닷가이다보니 어려서부터 해산물을 많이 접했다. 특히 그 가운데 바지락은 늘 밥상에 오르는 단골 수산식이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어른들은 ‘바지락’을 ‘반지락’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성장하여 국어공부를 하면서 반지락이 아닌 ‘바지락이’ 표준어임을 알았다. 그러나 서천지방에서는 바지락이란 발음보다 반지락이란 이름이 부르기 편하여 지금도 반지락이라고 부른다. 근래 서천에서는 ‘바지락 칼국수’ 가 유행을 한다. 파와 마늘 등 양념과 바지락을 듬뿍 넣어 면발이 굵은 칼국수를 넣고 끓인 푹 끓인 바지락칼국수는 그 맛이 개운하고 시원하여 일품이다. 바지락을 일명 ‘개발’ 이라고 하며, 백합과의 조개로 맛이 좋아 인기가 있으며 양식을 하기도 한다. 한국과 일본, 사할린 등지에서 주로 서식 분포한다. 바지락은 파와 무 등과 함께 시원한 국을 끓여도 좋고, 된장찌개에 넣어도 맛이 좋다. 또 횟집에 가면 흔히 보는 ‘아나고’가 있다. 이는 일본말이며 우리말로는 ‘붕장어’ ‘바닷장어’라고 한다. 이 물고기는 몸의 길이가 90㎝ 내외이며 몸이 넓적하다. 뱀장어와 비슷하나 입이 크고 이빨이 날카롭다. 그리고 남쪽지방 생산되어 식탁에 오르는 ‘간제미’ 는 전남지방의 방언이다. 우리말로는 ‘노랑가오리’가 표준어이다. 노랑가오리는 색가오릿과의 바닷물고기로, 몸 길이는 1m 정도이고 위 아래로 매우 납작하며 오각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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