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대병원이 제2병원(분원) 위치를 당초 충남 당진시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에서 세종시로 변경하자 충남도,황해자유구역청,당진시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송시헌 충남대병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개발사업에 부응하고 병원 발전을 위해 세종시에 분원을 건립하고 당진에는 차후에 병원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충남대병원은 세종시 분원 건립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 이르면 2017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충남대병원은 세종시에 입주하는 첫 종합병원이 될 전망이다. 병원 측은 세종시 분원을 300병상 규모로 건립하고 중장기 도시 개발 속도를 봐가며 500병상까지 확대키로 했다. 병원 건립비는 약 1700억 원(300병상 기준)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대병원은 내년 상반기 중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측은 조만간 행정도시건설청과 병원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부지를 선정키로 했다.

문제는 이번 충남대병원의 일방적인 행태에 대해 충남도와 당진시는 충남대 제2병원을 당진시에 이전하기로 한 약속 자체를 파괴했다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충남대병원은 애초 충남도와 지난해 7월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6만6116㎡ 부지에 500병상 규모의 '서해안 제2병원'을 건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미 교육과학기술부에 건립계획을 승인받았고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상태다.

황해경제청 역시 "제2병원은 종합병원이 없는 충남 서북부지역에 대한 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됐던 것"이라며 "지난 3일 지식경제부도 재고시를 통해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에 충남대병원이 입주한다고 못을 박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병원 측은 "당진 병원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세종시 이후 추진할 예정"이라며 "수도권 대형병원들의 세종시 입주에 앞서 이같이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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