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곽영교 의장

“의회 소통 . 화합 최선 … 집행부 견제 충실”


5일 제6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재선인 곽영교 의원(서구 1. 선진통일당)이 선출됐다. 곽영교 의장은 선출 직후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눈만 보고 가겠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집행부에 이에 대한 적극 대처를 강력 요구하는 등 대전시민을 위한 의회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 의장은 지방자치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으며, 증권회사에서 10여년의 직장생활을 경험하는 등 경력이 다채롭다. 5대의회에 입성한 후 당시 산업건설위원회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전개해 주목을 받았으며,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6대 의회 전반기에서는 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소통과 화합의 의회를 실천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선의 의정경력을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의정철학을 가지고 있는 곽 의장을 만나 당선소감과 후반기 의정운영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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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소감은.

시민과 동료의원들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린다. 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시의회 수장으로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기쁨이지만 어깨가 무겁다. 대전의 더 큰 번영과 발전을 위해 모든 열정과 노력을 다하겠다. 저는 사회적 경륜이나 인격적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더 많이 성숙되어야 할 사람이지만 낮은 자세로 부족한 것은 더 배우고 겸손함을 채워가면서 봉사할 것이다. 아울러 집행기관에 대해서는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시민과 동료의원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화합하고 소통하는 의장이 되겠다. 특히 대전 발전을 위해 정당과 정파를 초월해 화합하는 상생의 정치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시의회를 이끌어 갈 것이다.

▲ 의장 선거 2차까지 가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의원들과의 올바른 관계정립은.

어떤 선거든 과정을 돌아보면 그 열기는 뜨거운 법이다. 그리고 약간 시끄러운 법이다. 그것이 민주주의고 선거다. 또한 과정은 뜨거웠지만 결과에는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고 선거다. 그런 이유로 경쟁관계에 있던 후보나 나를 지지하지 않은 의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아무런 변화도 차별도 없을 것이다. 오직 가능한 것은 시민 복리와 대전 발전을 위해 서로가 화합하고 협력해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영?정조 시대의 탕평책을 본받아 능력 위주의 집행부를 구성할 것이다. 아울러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뿐만 아니라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교육의원과도 동반자 관계를 잘 유지하겠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동반자를 두고 혼자 갈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선진통일당 소속이지만 의장으로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대화하고 타협할 수 있도록 소통과 창구역할을 해 나가겠다.

▲ 결과적으로 전반기 원구성 당시 정했다는 ‘선수 우선 원칙’이 무산되었는데.

2년 전 정한 약속이라고 하지만 이는 원구성에 있어 의원들끼리 싸우지 말고 화합하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정당색이 옅은 지방의회를 당이 관여한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5대 의장단 선출 시 불거졌던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전반기 의장 선출을 합의에 의해 잘 지켰지만, 이런 논리를 후반기까지 지속하는 것은 당위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수당이라고 의장을 미리 정해버리면 의회 민주주의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민주주의란 원래 시끄러운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정치문화를 만들어간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더욱더 협력과 상생으로 의회발전을 이룩하는 계기로 삼겠다.

▲후반기 시의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첫째, 의회 기능을 극대화시켜 의원들의 역할을 강화하겠다. 예산심의나 행정사무감사 등 의정에 필요한 사항이라면 불법과 편법이 아닌 이상 최대한 지원하겠다. 의회에 필요한 예산 배정에도 적극 나설 것이며 의정 활동에 방해되는 요인이 있다면 의장으로서 방패막이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 둘째, 대전시민을 위한 의회상을 정립해 나가겠다. 시민들의 눈만 보고 가겠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집행부에 이에대한 적극 대처를 강력 요구하는 등 현장위주을 의회활동을 앞장서 나가고 주문하겠다. 셋째, 화합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겠다. 의장 선거를 거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의원간 의견차를 최소화 하겠다. 저를 도와주신 의원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의원도 차별하거나 구분하지 않겠다. 영.정조 시대의 탕평책을 본받아 능력위주의 집행부를 구성하겠다. 넷째, 상임위원회 중심의 토론문화를 적극 권장하겠다. 의장이 관여하는 부분을 최소화하여 상임위를 존중하는 문화를 공고히 하겠다. 다섯째, 대외기관과의 관계에서도 적극 대처하겠다. 언론기관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각 정당 및 정치권과 연계를 통해 예산확보 등 대전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 집행부와의 관계에 변화가 예상되는데.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감시를 위한 감시, 비판을 위한 비판은 지양해야 한다. 집행부가 일방 통행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여론에 배치하는 행정을 할 경우는 강력하게 제지할 것이다. 모든 기준은 소속 정당과 정파를 초월해 오직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것이다. 특히 시의 행정이 시민에게 피해를 줄 경우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가리고 책임을 추궁하겠다. 이를 통해 시의원들의 목소리가 집행부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시의원들의 목소리는 곧 시민들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 지역 현안에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세종시 출범에 따른 상생발전방안, 과학벨트의 성공적 추진,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방안, 도시철도 2호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방안 등 대전의 현안과제가 산적해 있다. 시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의회 차원의 공청회나 의원 총회 등을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겠다. 의회가 서로 소통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이것이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현안에 대처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염홍철 시장의 시정에 대해 평가를 해 주신다면?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트위터 등을 활용한 시민과의 소통 확대 등‘대한민국 신 중심도시 대전 건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고,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민과의 소통과 민관협치를 위해 노력해 왔음에도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과 기종, 건설방식을 두고 혼란과 갈등이 빚어진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지속적인 노력과 소통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 시민들은 여전히 먹고 살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대책은?

어려운 지역경제 살리기에 온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 일자리가 있는 대전, 투자유치를 통해 지역경제가 살아 숨 쉬는 대전을 만들기 위해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가 앞장서겠다. 집행기관과 함께 지혜를 모아 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제도를 개선하고, 마이스 산업 등 대전의 특수성을 살리면서 돈이 되는 미래 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을 통해 외부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지방의회 위상 강화에 대한 방안은.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 이후 지역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에 많은 기여를 했으나 제도적 한계로 인해 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점을 여전히 노출하고 있다. 지방분권 시대와 더불어 지방의회는 더욱 많은 정책결정의 역할을 부여받고 있고, 전문화?복잡화되는 지방행정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전문적 능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의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도 중요하지만, 의원들의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의정활동 지원을 위해 ‘정책 보좌관제’ 도입이라는 제도적 뒤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2년 동안 행복한 시민이 지금보다 조금 더 많아지도록, 조금 더 발전하는 대전시가 되도록 시의회 의장으로서 26명의 동료의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있는 열과 성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참여와 질책을 당부드린다.


이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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