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가 비리와 파렴치로 언론에 오르내리더니 이제는 프로축구까지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해 아연 실색케 하고 있다. 더욱이 시민들의 호주머니로 운영되는 대전시티즌 선수가 승부조작에 무더기로 연루되면서 축구를 열광하는 팬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이로 인해 축ㄱ팬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분노와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커지고 있다. 대전시티즌은 이번사태에 책임을 지고 코치진과 임원들이 모두 사퇴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상대책위를 가동하여 재도약을 준비중이다. 원컨대 시민들의 성금으로 일구워 낸 오늘의 프로축구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현재의 잘잘못을 분명히 가려내고 징계절차를 마무리 한 후 말끔히 청산한 가운데 일신 우일신 해야한다. 그래서 대전시티즌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검찰의 조사에 따르면 대전시티즌 선수중에는 브로커로부터 받은 1억 2천만원을 승부조작 대가로 7명의 동료 선수들에게 나눠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승부 조작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은 대전 선수는 모두 8명으로 집계됐다. 대전시티즌 선수들이 무더기로 연루되자 대전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져있고 대전시티즌 구단측은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가 8명으로 늘어나자 할 말을 잃었다. 현재 검찰은 대전시티즌 선수들의 조사가 거의 마무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축구협회와 구단측이 그리고 선수와 임원들이 대전시민과 축구팬들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한다. 그리고 나서 진심으로 시민들과 축구팬들에게 사과해야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이해하고 축구팬들이 다시 응원의 열기를 보내줄 것이다.

또한 검찰은 필드에서 승부조작을 직접 실행한 선수들과 함께 이들에게 승부조작을 지시하고 스포츠토토에 거액을 불법 베팅한 일당과 구체적인 불법 베팅 방법도 낱낱이 규명해서 엄벌에 처해야한다. 불법 베팅에 거액을 대고 선수들까지 포섭하는 이번 승부조작의 배후에는 지역의 폭력조직이 개입됐다는 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의 조사대로 지난 4월에 열린 2011년 러시앤캐시컵 두 경기를 승부조작한 경기로 끝났으면 좋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고 아직도 의심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래서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그래야 축구를 보는 관중이나 시청자들이 축구경기를 제대로 관람하고 자신이 응원하는 소속팀이 져도 실패를 인정하고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게 되기에 하는 말이다.

축구에 올인하여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축구열기를 살려서 축구강국으로 발돋움해야할 시기에 돈을 나눠주고 승부조작에 동료를 가담시키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터져서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 물론 축구계에서 자정의 노력이 뒤따르고 있으니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여론이 잠잠하다고 어물정 넘어가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일각에서는 대전시티즌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무더기로 연루되자 “이번 기회에 관련선수들을 발본색원해 모두 강력히 징계함으로서 더 이상 이런 일이 재발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대전축구 발전의 원년으로 재무장해야한다”고 분개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지역의 축구를 사랑하고 인재를 키우는데 많은 관심도 함께 가져야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서는 안된다.

대전시티즌은 검찰이 조사한 결과 가담선수가 8명으로 늘어났다. 구단측이나 협회에서는 선수들이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면 영구제명 등 강력히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 상황을 보면 무더기 징계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또한 시민구단측은 대전시티즌 사장을 위시해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고 향후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해야한다. 우야 무야 넘어가서는 안된다. 그것이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이 대전시민들과 축구팬들에게 취해야할 최소한의 예의이다. 그래야 축구팬이 늘어나고 대전시티즌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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