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화려해 보이고 싶어한다. 그러려고 무척 노력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유명브랜드 상품을 갖는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 한다. 한국은 명품공화국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명품의 소비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국제컨설팅업체 맥킨지가 발표한 한국 명품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 시장은 2006년부터 매해 12%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45억 달러 규모, 4조 980억원 정도로 급성장했다.

특히 한국의 가계소득에서 명품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로 일본의 4%를 넘어섰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거리나 지하철, 버스를 타더라도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흔히 `3초 백`이라 불리는 루이뷔통 가방도 100만 원을 호가한다. 2010년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연봉이 2741만 원으로 이를 12개월로 나눈 월급이 228만 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평균적인 사람의 월급으로 `3초 백`을 하나 사려고 해도 벅찬게 현실이다.

`짝퉁` 시장이 15조 원대로 세계 10위권이다. 진품 시장의 3배를 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겉치레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을 간파한 외국 브랜드들이 해마다 제품 가격을 올리다 보니 아예 명품 브랜드인 일부 제품을 미리 사뒀다가 나중에 팔면 돈이 된다는 뜻에서 ‘샤데크’란 말이 생겼다.

실제 샤넬의 대표 제품인 `클래식 캐비어 미디엄`은 5년 새 200만원대에서 600만 원대로 몸값이 3배나 뛰었다. 잘하면 실컷 들고 다닌 중고가방을 산 값보다 더 받고 팔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명품은 거품이고 인간의 허영이 만든 가격이라고 지적한다. 희귀성이 높을수록 소비를 자극하는 것이 명품의 속성이라는 것이다.

명품은 품질 뿐 아니라 디자인 스토리를 가진 좋은 제품이 많은 것은 사실이며 이들 제품의 문화·산업적인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과시욕에 치우친 소비형태는 분명 변화 되어야 한다.

유명브랜드에 울고 웃는 한국인의 자화상은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도 감지된다. 명품을 정상가로 구매하는 비율보다는 할인매장이나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 구매형태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더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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