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는 대전도시철도2호선 차종 선택

대전시의 도시철도2호선 차종선택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헷갈릴 정도이다. 대전도시철도2호선 차종 1년 동안 자기부상열차에서 모노레일로, 모노레일에서 자기부상열차로 3차례나 변경됐다.

도시철도 행정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전시는 1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제5차 민·관·정 도시철도추진위원회에 2호선 예비타당성조사 차종변경안을 위원회에 제출했다.

지난 해 6월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당시 자기부상열차에서 지난 해 10월 모노레일로 변경한 데 이어 올해 자기부상열차로 또 다시 변경했다. 어떤 차종이 선택될지 예측불가 상황이다.

대전시는 이에 대해 예타 차종을 자기부상열차로 변경하려는 것은 경제성과 환경성, 유지관리 측면 등에서 모노레일에 비해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초 알려진 것처럼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의 요청에 따라 차종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 시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해 자기부상열차에서 모노레일로 차종을 변경할 당시 예타 통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던 것을 스스로 뒤짚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렇게 차종 변경을 수시로 해온 대전시가 또 다시 변경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쳐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자칫 대전시정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8월 인천시에서 시범 운영 예정인 자기부상열차가 중대한 결함이 발견될 경우 다시 기종 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종 선택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돼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민·관·정 위원회에 차종 변경 책임을 전가하려다 무위에 그친 점도 한몫하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사무처장은 "도시철도2호선 예타와 관련한 정부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없는 데 차종을 다시 환원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전시가 이 문제를 책임지고 가야지 민·관·정위원회에 책임을 떠미는 것은 옳지 않다. 17일 민·관·정 위원회 불참 여부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반발했다.

우송대학교 유상혁 교수는 "오락가락하고 있는 대전시의 도시철도행정에 대해 시민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는 지적도 했다.

대전시는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회의 결과를 종합, 빠른 시일 내에 자기부상열차로 예타 차종을 변경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오락가락하는 대전시의 도시철도2호선 기종 선정에 대한 비판은 계속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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