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여론조사 결과 누굴 위한 것인가

4.11총선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각 후보들은 일제히 프랜카드를 길거리에 내걸고 내가 국민을 위해 일할 적임자라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을 알리기에 분주하다. 매번 선거 때면 각 언론사에서는 정당별 후보자별 지지도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그런데 웃기는 현상이 벌어진다.

같은 지역구의 같은 후보자들을 상대로한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사 마다 널뛰기를 한다.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가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어떻게 했길래 달라도 너무나 다른 결과가 나왔는지 웃을 수 밖에 없다. 혹 특정 후보를 위해 조작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불가능 한 것도 아니다. 일부지역에서는 여론조사를 조작했다 발각되기도 했다. 심지어 실제 결과와 30%가까운 오차를 보인 경우도 있었다. 정말 웃기지 않은가. 현재 충청권에서 행해지고 있는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차이가 널뛰기를 보이고 있다.

믿어도 되는 것인지 그냥 해본 것인지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한국 언론은 왜 이리 선거철 여론조사에 매달리는 것인가. 이유는 두 가지 같다. 하나는 ‘대세론’이고 다른 하나는 ‘돈장난’ 이다. 대세론은 한국의 정당이라는 게 유권자 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유력 정치인 주변에 모인 패거리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에게 “나는 무슨 당을 지지한다”라는 당성이 분명치 않아 그때그때 달라요 식의 ‘스윙 보터(swing voter)가 많다. 대세론이 곧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이다. 다른 하나는 ‘돈장난’이다. 여론조사라는 게 돈이 많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원하는 결과를 끄집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묻는 방식과 순서에 따라 응답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가 최대한 현실과 가까우려면 두 가지가 보장돼야 한다. ‘물을만한 질문을 제대로 묻고’ ‘거리낌 없이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모두가 충족되지 않는 현실에서 도대체 매일 쏟아져나오는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실제 결과가 다르면 그들은 무어라 변명 할지 기대된다. 스스로 여론을 이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독자 무시행위가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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