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발표 일등 실천은 꼴찌

4.11 총선을 불과 20여일 남겨두고 지역구 출마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각당이 공천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터라 이를 만화하기 위해 더욱 바쁘다. 각당 수뇌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수뇌부의 운명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야의 각당 수뇌부가 사실상 12월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유력주자들이기에 이번 총선은 중요 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여야 대표들의 전국 지역구 순회가 빈번해지고 있다. 일부 지역구 후보자들은 당 수뇌부의 방문으로 바람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우리정치의 그동안의 단상이다.

인물의 면면보다 바람에 의해 당선되는 재미를 보는 후보자도 있었다. 당선후 그들의 국회활동은 미미했다. 오직 공천자에 대한 눈치보기에 열중 했다. 국회내 싸움에 앞장서거나 국민보다는 당 수뇌부 보호에 더 열심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만큼은 바람결에 당선되는 우스광스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국민 불행이 시작되는 일이다. 그동안 바람에 당선된 자들의 면면을 보면 공약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실천할 의지도 없었다. 모 방송국의 코미디 프로에 나오는 딸랑딸랑의 한 장면만 연상된다. 대한민국 국회가 18대를 거치면서 이러한 코미디같은 일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근절되지는 않았다.

이번 19대 국회의원들은 그러한 코미디같은 행태를 보일 사람은 절대 선출해서는 안된다. 유권자 모두가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후보자의 그동안의 행실에 대해서도 당연히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자신이 출마할 지역구에 그동안 어떠한 봉사활동도 하지 않은자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온갖 감언이설을 동원해 천지개벽을 할 것처럼 떠드는자는 지역구민의 대표자로 적합한지는 의문이다.

전국적 명성을 갖고 있다 한들 당선되면 지역구 챙기기 보다 다른 일에 관심을 갖게 될게 뻔하다. 그동안의 의정사가 말해준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라면 최소한 지역에서 태어나 일정기간 살면서 지역의 정서를 이해 할 수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 현실에 맞는 공약도 할 수 있다.

요즘 각 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확정되면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이 발표하는 공약중에는 그동안 심사숙고해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려 거르고 걸러 발표하기도 한다. 반면 일부는 인기 영합적인 공약도 있다. 앞으로 성거일이 다가올 수록 공약 남발이 기승을 부릴 것이다.

유권자들은 빈깡통에 불과한 공약에 속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18대 국회의원들의 공약 실천율이 얼마전 발표돼 대전충청권 의원들의 헛 공약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운동본부가 발표한 공약실천비율을 보면 30%를 넘지 못했다. 당성되고 보자식의 공약이 많았다는 의미이다.

이번에도 실천 못하거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공약으로 내세우는 후보자가 있을 수 있다. 지역 유권자에게 거짓을 말하는 후보자는 쓴 맛을 보여줘야 한다. 공약은 만발하고 실천에는 꼴찌 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 중에는 바람에 의해 당선되려는 유혹에 기웃거릴 수 있다. 그렇게 당선되도록 하면 또 다시 4년 내내 그들을 향해 온갖 비난을 하느니 올바른 일꾼, 봉사자세를 갖춘 인물을 뽑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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