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경 외교통상부 녹색환경협력관.jpg - 박흥경 외교통상부 녹색환경협력관 -

작년에만 세계 곳곳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물’로 인해 눈물을 흘렸다. 태국에서는 반세기만에 최악의 홍수가 전 국토의 70%이상을 덮쳐 수백명의 인명피해와 수조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지구 반대편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살인적 가뭄이 강타하여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간은 깨끗한 ‘물’ 없이는 단 하루도 생존할 수 없기에 물 문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공통의 과제이다. 21세기 국제사회가 당면한 물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2011 유엔미래보고서」는 2025년에 세계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물 부족’을 ‘15대 미래 도전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물 소비 증가율이 인구증가율보다 2배 가까이 빨라서 향후 전세계 물 수급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가속화로 인해 물 부족과 홍수, 가뭄 등 물 관련 재해도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1인당 가용 수자원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는 OECD 34개국 중 물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물 부족 국가이다. 물 부족은 특히 위생·영양 등 우리의 실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문제이다. 심각한 물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는 이미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유엔은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1992년부터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하고,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세계물위원회는 물문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물 관련 이해당사자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1997년부터 3년마다 세계물포럼을 주관해오고 있다. 물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대체할 자원이 없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2010년 약 4,186억불로 추정되는 세계물시장의 규모는 2025년에는 8,650억불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많은 국가들이 블루골드인 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세계 물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으며, 증발식 해수 담수화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한국은 물 문제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단기간내에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제공국으로 전환한 나라로서 국민총생산(GNI) 대비 공적개발원조(ODA)의 비율을 2010년 0.12%에서 2015년 0.25%로 높이면서, 개도국의 물 관련 자연재해와 물 부족 해소를 위한 ODA 비중도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한국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 개도국들의 수자원 확보 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작년에는 동남아시아 메콩강 주변 5개국과 강변 시설 개발 및 수자원 관리를 위한 협력에 합의하였다. 3월 12일부터 1주일간 제6차 세계물포럼이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개최된다. 김황식 국무총리를 수석대표로 하여 우리 정부, 산업계, 지자체 대표들이 참석하여 물문제 극복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성과를 소개하고, 국내 물산업 수준을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2015년 차기 물포럼을 대구·경북에서 개최하는 국가로서 이번 포럼 계기에 프랑스로부터 공식적으로 개최국 지위를 인수받고, 제7차 포럼을 준비하는 우리의 각오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를 통해 우리는 세계 물문제에 대응하고 물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물포럼 개최를 계기로 물 관리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물 산업에서 경제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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