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2.jpg -방기성 소방방재청 차장 -

55년만의 한파로 온 세상이 꽁꽁 얼었던 겨울이 가고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제, 그동안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서 생활주변 축대·옹벽, 공사장 붕괴 등으로 인한 사고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작은 틈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시기가 요즘이다. 해빙기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계절 전환기에 지반이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다가 겨울철 얼어있던 땅이 봄기운에 녹기 시작하면서 머금고 있는 수분양이 증가하여 공사장, 축대, 옹벽 등이 약해지는 시기를 말한다. 기온이 0℃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지표면 사이에 남아 있는 수분이 얼어붙으면서 토양이 평균 9.8% 가량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지반침하가 시설물 구조를 약화시켜 균열 및 붕괴 등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최근 5년간(‘07~’11) 해빙기간 중 공사장, 축대·옹벽 등에서 총 63건의 사고로 39명의 사상자(사망 15명, 부상 24명)가 발생했다. 유형별로 보면, 절개지·낙석위험지역 35건(56%), 공사장 12건(19%), 축대·옹벽 12건(19%), 기타 건축물 등 4건(6%) 순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는 39명중 90%인 35명이 건설공사장에서 발생,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10년과 지난해의 경우에는 축대·옹벽, 절개지 붕괴 등 총 12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나, 천만다행히 인명피해는 한명도 없었다. 해빙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경각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시설물관리자나 공사장책임자들은 시설물이나 공사현장의 안전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위험요소를 스스로 제거해야 한다. 우리 모두도 생활주변 담장 축대 등의 균열이나 지반침하 등 위험징후를 발견하면 신속하게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주변에 알려주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결국 안전의 최후 보루는 나 자신이다. 해빙기 안전은 주로 공공분야나 시설물 관리자 또는 산업현장 관리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느냐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이들의 노력만으로 완전한 안전이 확보될 수 없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했다. 요즘 같은 해빙기, 내 집과 주변을 이런 마음으로 살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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