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잡음 국민 반발

이상수.jpg - 이상수 세종연기 담당국장 -

여야 모두 4·11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공천을 마무리 짓기는커녕 잡음과 갈등에 휩싸여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 앞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당명까지 바꾼 그들이다. 그 변화된 모습을 공천혁명을 통해 이룩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총선을 4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요즘 세종시 정치판을 들여다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국민참여 경선 후보군에서 탈락할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고, 계파간 갈등과 전략공천에 따른 반발 등 음모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때쯤이면 공천이 끝나 출마한 후보들의 면면과 정책을 유권자들이 꼼꼼히 살펴 볼 때다. 그만큼 일정이 촉박한데도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세종시 선거구만 보더라도 예비후보에서 탈락할 강용식·김준회 씨가 중앙당에 전략 공천 패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천심사과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그 기준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하며. 심지어 공천자료 공개, 계파공천 취소, 국민경선 전면실시를 요구하며 한명숙 대표와 강철규 공심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세종시선거구가 전략공천의 기미가 보이자 예비후보들은 밀약공천 의혹을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까지 거론하고 있다. 새누리당도 공천 잡음에 휩싸여 있기는 마찬가지다.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한 세종시 선거구는 예비후보들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공천에서 친이계가 대거 탈락하고 친박계가 득세할 것이라는 것은 진작부터 예측돼 왔다. 따라서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가 이탈하면서 무소속연대를 구축하거나 제3당을 창당할 경우 이번 총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망스러운 것은 국민들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무소속연대를 만들어 대거 출마한다면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 할 것이다. 오히려 정당정치가 계파정치, 혹은 야합정치로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만 국민들에 확인시켜 주는 꼴이 되는 셈이다.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서둘러 당명을 바꾼 것은 잘못된 정치풍토를 바꾸겠다는 국민과의 다짐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을 대신해 나랏일을 할 국회의원을 뽑는 첫 단추인 공천에서부터 잡음과 갈등이 불거져서는 안 된다. 여야는 지금이라도 그 다짐을 지키려는 노력을 국민 앞에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총선에서 패하고 후회할 것이다. 후보자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공천이 잘못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각당의 공천심사위원회가 기준을 만들어 그에 따라 공정 한 심사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심사위원회가 당에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스스로 공멸의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다. 예비후보자 입장에서는 공정과 투명성을 요구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각당 수뇌부 뿐만 아니라 공천심사위원회도 이를 실천하는 데 조금도 소홀해선 안된다. 그길만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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