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와 함께 나타난 가장 큰 특징 하나는 언로의 자유이다. 서로간에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있는 사고를 밖으로 꺼내 소통의 소재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중간 매개체를 통한 대화이지만 알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는다. IT의 발달에 따라 대화의 수단은 급속히 편리하고 단순해 졌다. 최근에는 일대일 방식의 단순 통신 기능만이 아닌 다자간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는 SNS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친소 관계나 알고 모르고를 떠나 어떤 사안이나 주제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는다. 대화중에는 지나칠 정도의 비난도 비판도 주고받는다. 대화의 대상이 자신들일 수도 있고 정치 경제 사회 모두가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제한을 받는 일도 일어난다. 오는 4월11일 치러지는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SNS를 통한 선거방식의 적법성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언로의 자유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한 정치권과 법조계의 우려 표명이다. 일부 지나친 의사 표시에 우려되는 바 있다. 통신상 일대일 방식에서 다자간 동시 대화 방식이 가능한 현재는 부정확한 내용의 전달은 그 폐해를 되돌리기 어렵다. 과거에는 소문이라는 전달 방식이 오늘날에는 IT라는 수단을 통한 전파 속도가 즉각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장점도 있다. 짧은 시간에 사실 여부에 대한 검증이 된 다는 점이다. 대화의 속도가 빠르고 전파 또한 신속한 점을 고려 할 때 참여자 스스로 사실을 대화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신을 이용한 대화의 공간 뿐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상의 대화와 일대일 직접 대화도 사실 검증의 과정이 중요하다.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차후 정정을 한다 해도 피해는 이미 발생된 후 이다. 그만큼 대화의 내용에 신중해야 한다. 80년대 이후 언론 자유화는 국민들의 숨통을 틔우는 봄이었다. 십수년간 억눌려왔던 수많은 말들이 등장했다. 그 말들 중에는 국민들을 경악케 하는 사건들도 세상 밖으로 나왔다. 연일 국민들의 시선은 언론으로 쏠렸다. 감추어지고 알려지지 않았던 또 다른 새로운 사실에 이목이 집중됐다. 언론들의 비판대상도 넓혀져 갔고 비난의 강도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다수의 국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그러던 언론의 역할이 점점 상업적 경쟁에 빠져 들면서 한 건주의식 비판비난에 몰두했다. 대안없는 비난과 비판도 서슴치 않기 시작했다. 검증이 부족한 기사들도 넘쳐난다. IT의 발달은 1인 언론사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언론의 홍수시대를 맞아 국민과의 대화의 한 축으로서 책임감 마저 흐트러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튀어야 산다는 세속적인 행태가 거침없이 난무한다. 대안없는 비판은 당연시 하는 풍조도 등장했다. 언론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무조건적 비판은 제고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아무리 튀고 싶어도 자의적 판단을 앞세워 몽니 수준의 비판은 독자의 외면을 받는다. 언론의 홍수 시대에 개관적이고 다수가 공감 할 수 있는 비판과 대안제시가 절실하다. 이것이 국민공감시대에 걸 맞는 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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