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이해와 포용이 절실히 요구된다. 20일은 제4회 세계인의 날이다. 유엔이 지난 2007년 대한민국을 이민을 받는 나라인 수민국으로 선포한 이후, 올해 국내 체류 외국인은 130만명을 넘어서고, 결혼이민자와 결혼 후 귀화자가 20만명에 달하는 등 이제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다문화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우리국민과 결혼을 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이들이 결혼하지 않더라도 자기나라로 돌아가면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전파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며 우리의 홍보사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한국에 영원히 머물든 잠시 머물든 우리는 이들에게 언어와 문화, 경제적인 부분 등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주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대한민국이 동양평화를 넘어 세계평화를 지향하고 다문화사회, 세계화에 우둑 솟기 위해서도 그것은 필요하다. 그래서 다문화가정, 외국인들을 우리가 포용하고 이해하고 도와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이들의 치안 안전 및 언어와 직업 교육, 의약품 정보 제공, 어린이 진학 상담, 문화교류 행사 등 실질적 도움이 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간간이 들려오는 다문화 가정의 이혼과 가정폭력, 외국인 노동자 및 외국인 체류자에 대한 임금착취나 범죄 소식은 불법성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부끄럽게 만드는 일이며 우리 주변에서 목격되거나 언론에서 보도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일들이 다시는 재발하지 못하도록 단호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와 더불어 사는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소중한 구성원이다. 이들이 대한민국을 자신의 고향, 자신의 나라로 느끼게 하는 일은 글로벌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를 일류국가로 발돋움하게 만들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이고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그리고 선진당 등 각 정당들이 앞으로도 외국인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우리와 더불어 사는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세계인의 날을 맞아, 갈수록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에 비해 더욱 고립되어 가고 뒤쳐지고 있는 북한 동포에 대한 안타까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하루 빨리 북한이 비핵화 약속과 실천을 통해 세계 속에 정당한 일원이 되기를 기대하며, 북한 주민들이 더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이들에게도 따뜻한 사랑과 포용을 베풀어야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해 귀화한 사람이 지난해 말로 10만명을 넘어섰다. 그것도 최근 10년 동안에 98%가 늘어났다. 국제결혼 이민자가 늘어나고 중국 동포의 입국문호가 확대된 결과다. 귀화인구 10만명과 함께 국내거주 외국인도 작년 말에 125만명을 넘어섰다. 산업근로자 등의 형태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100만명이 넘는다. 지난 2009년 우리나라 혼인건수는 약 31만건이다. 이중 10.8%인 33,300건이 외국인과의 혼인이다. 특히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여성과 우리나라 남성과의 혼인은 22,670건에 달한다. 명실 공히 다문화사회다. 다문화가정을 포용하는 정책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제결혼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일반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결혼한 31만여 쌍 중에서 국제결혼은 11%를 차지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들이 살해되거나 자살하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국제결혼을 위해 출국하는 남성에게 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언어를 가르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풍습이나 각종 제도와 문화등 종합대책을 하루 빨리 수립해야 한다.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에 대한 우리 모두의 애정 어린 관심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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