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대기업들이 순대나 빵집을 차려놓고 영세상인 품목까지 잠식해 영세상인들을 옥조이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자 일부 대기업들이 그 사업을 그만두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사업을 그만두는 것은 잘한 일이지만 애시당초에 영세상인들이 하는 품목은 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지적이 대수수의 국민들의 시각이다. 대기업은 대기업다운 품목을 우수한 품질로 개발하고 새로운 첨단 산업에 도전하여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야한다. 그래서 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이겨야한다. 외화의 획득 없이 대기업이 성공할 수는 없다. 국가의 경쟁력 강화도 마찬가지이다. 국내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상생발전하고 영세상인들이 그들의 고유 업종에 종사하면서 시장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보이지 않는 질서가 필요하다. 만일 대기업이 모든 품목을 장악하게 되면 당분간은 돈을 벌지 모르지만 영세상인들의 줄도산으로 결국은 빵집이나 순대집도 망하고 골목상권이나 재래시장은 망하고 만다. 우리나라 경제도 결국은 도산된다. 대기업이 모든 업종을 장악하여 영업을 하게 되면 결국 나라는 망하고 종국에 가서는 대기업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다.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많아야 대기업의 생산 품목도 구입하는 여력이 생기며 시장은 그래서 돌고 돌면서 순환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지속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한다.

최근 대기업의 호텔이나 지분참여로 운영되는 회사들이 순대나 베이커리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대기업의 잇따른 베이커리 사업 진출로 동네 빵집들이 고사 위기에 몰리고 순대가지 참여해 영세상인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자 관련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서울 청계광장, 타워팰리스 등 전국 27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급 카페형 베이커리 운영업체가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아티제는 스타벅스, 커피빈 등 해외 커피전문점에 대항하기 위해 2004년 선보인 토종 커피·베이커리 브랜드로, 대기업의 호텔이 100% 지분을 보유한 외식업체 ‘보나비’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41억원이다. 홈플러스 100여개 점포에 들어선 숍인숍 빵집인 ‘아티제 블랑제리’ 지분도 외부에 넘기고, 보나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인 ‘탑 클라우드’ 사업도 접기로 했다. 급식업체인 아워홈도 순대와 청국장의 일반 소비자(B2C)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순대와 청국장에 대해 확장 자제를 권고 받은 뒤 사업 방향을 검토해오다 B2C 시장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다만 자체 급식사업에 필요한 물량은 계속 생산할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미미한 두 사업 때문에 영세기업 업종을 침해하는 것처럼 비쳐져 곤혹스러웠다”며 “설비투자 손실에도 불구하고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아직도 일부기업에서는 문어발식 확장이 일고 잇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지네발식 확장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세상은 혼자서는 살수 없다. 더불어 함께 살아야한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꽹과리치면 좋은 음악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분업이 성행하고 각자의 역할을 맡아서 일을 추진한다. 혼자서 모든 것을 생산하려면 그에 걸 맞는 모든 설비를 다 갖추어야하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인력이나 장소도 훨씬 많이 차지한다. 또한 결국에 가서는 분업보다도 채선성이 악화되기 때문에 우리는 분업을 추구해왔다. 시장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찍이 미국의 경제학자 아담스미스는 그래서 분업을 주장했다. 도한 비교우위 무역을 강조했다. Smith.A.은 학설에서 작업의 분할과 노동의 전문화라는 분업은 노동생산력을 증진시킨다고 하였다. 그 분업은 사회적 분업과 개별분업(작업장내분업)으로 나누어진다. 사회적분업은 사회의 총노동이 농업·공업·상업 등의 큰 생산유통부문이나 나아가서 그 내부에서 특수직업으로 분화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영세상인들이 각자의 몫과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는지도 모른다. 한 기업이 밀을 키워서 밀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만드는 것은 독점적 요소도 강하지만 바람직하지도 않다. 여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따르기 마련이다. 일률적이기보다는 다자구도에서 각양각색의 손맛이 필요하다. 그래서 중소상인이나 영세상인들의 품목을 보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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