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가치관과 독특한 개성을 지닌 세 아티스트의 묘한 조합 --다양한 악기를 직접 연주하고, 여러 장르를 소화해 내는 실력파 음악집단
-신선한 노래와 연주에서 오는 가볍지 않은 긴 여운, 그리고 기억에 남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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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등 서울 인디 음악계가 주목하는 젊은 세 여성 아티스트 집단 ‘타묘’(Tamyo, 馱猫)가 오는 5월 21일 토요일 대전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날 오후 4시30분과 7시30분 두 차례 공연을 진행하는 ‘타묘’는 수준급 세션과 함께 자신들만의 독특하고 ‘묘한’ 음악을 대전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젊은 세 여성이 모여 연주하고 노래하는 ‘타묘’는 다양한 인생 경험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즐길 줄 아는 보기 드문 아티스트 집단이다. 디안, 소리, 이락 세 사람은 대중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그 이야기를 기존 음악과 다른 묘한 방식으로 나누고자 했다. 그리고 이런 ‘묘함’은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로 구축되어 관객을 모으는 매력으로 작용한다.


어쿠스틱 기타, 젬베, 카혼, 세이커, 탬버린, 카주 등 다양한 악기를 번갈아 연주하고, 세 명이 각자의 독특한 음색으로 노래한다. 이런 다양함은 묘한 하모니가 되어 하나로 묶이고, 긴 여운과 감동을 관객 가슴 깊이 남긴다.

최근 타묘는 1집 ‘The Ethnic Flavours’를 발매했다. 그동안 수많은 단독 콘서트와 클럽공연에서 실력과 음악성이 검증된 만큼 음반에 대한 평가도 좋다. 특히, 음악적인 독창성이 뛰어나면서도 대중성까지 확보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이들의 음악을 즐겁고 행복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의 음악은 포크, 록, 컨트리, 팝, 세상 곳곳의 민속음악 등 다양한 장르가 녹아있다. 70년대의 감수성, 80년대의 저항, 90년대의 자유, 2000년대 현실의 삶…. 이러한 다양한 음악적 요소는 ‘타묘’만의 독특한 색깔이자 매력으로 재창조되었다.


광활한 대지를 향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의 ‘떠나라’, 그들만의 그루브가 묻어나는 ‘가면’, 컨트리 사운드를 표방한 ‘It’s Rainy Day’, 싸이키델릭한 사운드에 자유를 담아 낸 ‘Under My Sky’, 타묘가 노래하는 모습을 그려낸 ‘주문’ 등…. 여기에 가수 강산에 씨는 타묘가 노래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기특해 ‘깨어나’라는 곡을 앨범에 담는 것을 허락했다. 물론, ‘타묘’만의 해석으로 재탄생되었다.
디안, 소리, 이락 세 멤버가 만나 ‘타묘’가 되는 과정도 사실은 매우 이색적이었다.


각자 활동하던 이들 셋은 우연히 태국에서 만났다. 워낙 개성이 강한 그녀들이었기에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고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무작정 태국에 있는 몇 개월간 현지 뮤지션들과 잼, 콘서트, 연주하며 여행했다. 팀을 만들어보자는 것은 현지 태국 뮤지션들이 먼저 권유했다고 한다.
태국에서 돌아온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팀을 만들었다. 셋 다 노래하고, 셋 다 연주하며, 셋 다 작사와 작곡하는 집단. 그래서 이들을 ‘아티스트 집단’이라고 부른다.

한편, 이번 ‘타묘’ 대전 콘서트는 대전지역 월간문화잡지 ‘월간 토마토’ 창간 4주년(자료문의: 042-320-7151)을 기념해 기획한 공연이다.


**월간 토마토 2011년 2월호 인터뷰

토마토가 만난 사람 … 세 여성 아티스트 집단 ‘타묘’
음악을 타는 밴드, 타묘를 만나다!

‘타묘’는 홍대 앞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여성 셋으로 이뤄진 인디밴드다. 처음 본 타묘 모습
은 노래 부르는 뮤지션이 아니라 인터뷰를 기다리며 카페에 앉아 수다를 떠는 보통 여자들이었다. 디안, 이락, 소리…. 이 세 사람을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어떤 밴드인지 알기는 어려웠다. 다만, 음악을 굉장히 사랑하고 즐기는 밴드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인터뷰가 끝나고 몇 시간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대흥동 북카페 이데에서 그녀들 공연을 보았다. 한 시간 인터뷰로 타묘를 전부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공연시작 5분이 지나고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들 말대로 타묘 공연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다. 타묘를 알고 싶다면 음악과 노래를 들어야 한다. 직접 공연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밴드 이름이 독특하네요. <타묘>는 무슨 의미인가요?
마음이 고플 때 누구 한 명이 “오늘 탈까?”라고 문자를 보내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모여서 공연을 시작해요. ‘타다.’는 일종의 우리만의 암호죠. 묘는 고양이 묘(猫) 자입니다. 셋이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성향이 고양이랑 비슷해요. 음악을 타고 올라앉은 고양이가 바로 타묘죠. 음악 하는 우리도 노래를 듣는 사람도 서로 마음, 우주를 타고 편하게 같이 놀자, 신나게 놀자는 의미에서 타묘라고 지었습니다.

타묘는 다른 밴드와 다르게 세 분 다 보컬인데, 언제부터 함께 공연을 하게 된 건가요? 서로 부딪히는 면은 없나요?
보컬로 각자 솔로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활동하는 장소가 같아서 음악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함께 공연도 하게 됐어요. 세 명 다 추구하는 음악 성향이 다르고 목소리도 달라서 처음에는 부딪히는 부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라이브 공연을 하면서 서로 장점을 110%를 끌어내 보일 수 있을 만큼 서로 잘 알고 있죠. 타묘는 한 사람 목소리만이 아니라 세 목소리가 함께 섞여 음악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듣는 사람에게도 심심하지 않아 좋은 거 같습니다.

진부한 질문 하나 할게요. 음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디안: 고등학교 축제 때 노래 불러서 대상 받았어요. ‘아, 내가 노래 좀 하는구나.’ 싶었죠. (웃음) 여러 번 오디션에 떨어지면서 상처도 많이 받고 방황도 했지만, 같은 길을 가는 선배들을 만나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지금 이렇게 음악을 하고 있어요.
소리: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재능이 많았어요. 알고 지내던 밴드 보컬 오디션을 계기로 기타를 배우면서 5~6년 동안 혼자 음악을 했어요.
이락: 중2 때 아빠에게 기타 선물을 받고 나서 그때부터 음악에 빠졌어요. 음악 하면 돈 못 번다, 불안하다 같은 안 좋은 얘기 많이 들어서 고민도 많았어요. 그래도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했습니다.

세 분 모두 솔로로 활동하다 함께 음악하고 있는데, 타묘를 결성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나요?
태국여행이 결정적이었어요. 셋이서 태국으로 한 달간 여행을 떠났는데 그곳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음악으로 뭉치며 대화를 나눴어요. 음악으로 말이죠. 태국에서 만난 친구들이 우리 느낌을 좋아하더라고요. 재밌어하고. 특히 외국 사람들이 좋아했어요. 셋이서 밴드 만들어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타묘라는 이름을 지어 셋이 함께하는 것뿐이지, 그전부터 셋이 함께 활동했습니다.

인터넷 동영상으로 타묘 공연을 봤습니다. 관객과 함께 즐기며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공연에서 각자 맡은 역할이 있나요?


디안: 사람들 혼을 쏙 빼나요. 그리고 주머니에 넣고 갑니다(웃음). 공연은 무조건 신나야 해요.
소리: 썰렁함을 무기로 진행을 해요. 분위기가 쳐질 때 공연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하죠. 이락: 팀에서 베이스 같은 역할을 해요. 묵직하니 묵묵하게 공연을 합니다. 일종의 튜닝 역할도 하죠. 공연할 때 우리는 선을 만들지 않아요. 음악에도, 공연에도 상대방과 걸림돌이 없죠. 그저 공연장에선 잘 노는 게 최고예요. 공연을 하면 손발이 짜릿하고 에너지를 얻어요.

지금까지 공연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뭔가요?


그날도 예정 없이 “오늘 한 번 탈까?” 하고 홍대 놀이터에서 공연했어요. 험상궂게 생긴 사람들이 모이더니 우리를 보더라고요. 서로 신경 쓰지 말자는 눈빛을 교환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그 사람들이 갑자기 우르르 젬베(서아프리카 전통 북)를 들고 몰려오더니 우리를 중심으로 양쪽에 앉아서 연주하더라고요. 와, 그때 그 감동은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최고였습니다. 희열을 느끼며 노래를 불렀죠. 유체 이탈한 듯이 붕 뜬 기분이었어요.

타묘 첫 앨범은 어떤 음악을 담고 있나요? 또, 마지막으로 앞으로 활동 계획도 알려주세요.
이번 음반은 한국적인 장르를 담고 있어요. 주위에서 한국에 없는 음악이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모습을 더 보이고 싶고요, 개인 활동을 하는 것도 목표로 가지고 있어요. 또 셋 다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하며 공연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홍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활동 영역을 넓혀서 우리 노래를 부를 곳이 많아졌으면 해요. 라이브 공연으로 사람들과 교류하고 다 같이 놀고 싶습니다. 콘서트도 많이 하고 싶고요. 많이 보러 와주세요. /한대수 기자
*****첨부:일시: 5월 21일 토요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2회 공연)
장소: 대전중구문화원 뿌리홀(대전고등학교 맞은편)
관람료: 전석 15,000원
주최·주관: 월간 토마토
후원: ING생명 금강지점 민혜미 FC, 최원조이비인후과의원
공연문의: 042-320-7151(월간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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