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얻어맞고 욕설이나 놀림을 당해도 강하게 제지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가운데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존엄성이 무너지면서 교권이 땅바닥에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승과 제자간의 따사로운 소통이 사라져가고 학생들의 예절이나 인성교육은 점점 더 형식적이고 개인화 되고 있고 학교는 인성교육보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 가르치는 학원으로 변질돼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래서 교육 현장만 쳐다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하소연한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인권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무섭고 두려우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예전처럼 큰소리로 혼내지도 못하고 있다. 이러는 가운데 자라나는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의 교육현장에서는 학생인권과 교권이 충돌하며 방황하는 사이, 선생님들의 교권과 인권이 사라지고 있어 우리의 자식들을 보다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서라도 교권확립에 대한 대책마련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 교육은 우리의 미래이다.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서고 나라가 바로서야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나왔다.

물론 학생들의 인권도 선생님들의 인권이나 교권처럼 중요하다. 선생님들이 감정을 배제하지 못하고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소통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도 피할 수는 없다.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데 선생님들의 책임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선생님들이 과거에는 존중받았던 많은 소중한 것들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고 침묵하는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학생들도 함께 무너진다는 게 문제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학교 내에서 선생님의 권위, 즉 교권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권이 무너지면서 이와 비례하여 학생들의 인권도 덩달아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참담한 오늘날 우리나라 교육계의 현실이요. 병폐이며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그러나 무기력한 교육당국이나 교육사회는 가속화되고 있는 교권붕괴와 학생들의 인권 침해를 그저 수수방관하고 있다. 장차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라도 스승을 존경하고 학교 교육을 믿고 따르는 그래서 교권 확립으로 사회풍토를 개선하고자하는 뼈아픈 노력과 자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교권침해 현상은 날이 갈수록 극단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담배를 압수한 교감에게 달려들어 폭행을 했다는 보도를 보고 여교사가 뺐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 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는 지적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바가 크다. 또 안양 모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욕설과 폭설을 일삼아오다 이에 분개한 해당학급 학부모들이 교사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는 교육현장의 도덕붕괴 현상으로 시급히 치유해야할 병폐이다. 이처럼 학교의 교권과 학생인권이 무너지며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데도 교육당국이나 사회단체가 왜 침묵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욱이 이런 파국으로 치닫는 교육현장을 바로잡으려는 정부차원의 대책이 요구되지만 교육당국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선생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사적인 개인문제로 치부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제자에게 주먹으로 얻어맞고 발로 차인 교감 선생님은 폭력학생의 부모에게 “자식을 포기하지 말고 잘 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것이 스승이요. 교권을 지키는 선생님의 자화상이다. 정부도 이런 교육자다운 의연함과 보살핌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학생들이 선생님을 따르고 존경하며 선생님은 학생들을 사랑하고 지도하는 교육풍토 조성과 대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갈 길 몰라 방황하는 이 시대의 젊은 영혼들을 입시에만 몰입시키지 말고 따뜻하게 보살피는 교육환경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미래의 투자는 교육이다. 아주 작은 노력만으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영역이 바로 교육이다. 교육현장에서의 교권과 인권 유린행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교육이 바로 서려면 교권은 확립돼야하고 지켜져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교육을 기대하며 이 나라가 바로 서고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