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가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포석으로 해석하며 1500억원의 큰돈을 기부한 안 교수의 선행을 보고 폄훼하거나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주위에는 어두운 면이 많이 있다. 그들을 보듬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이유야 어떠하든 각박한 사회를 위해 더불어 함께 살고자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요. 더 많은 기부문화가 확산되도록 권장해야 할 일이지 경계하거나 의심의 눈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적어도 기부하는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박수를 치며 환영하고 고맙게 여기면서 나눔문화가 확산되는 계기로 승화시켜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안철수 교수의 사회환원을 적극 환영한다.

안 교수는 그동안 모은 재산을 기부하면서 직원들에게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면서 평소 자신의 소신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뜻을 행동으로 옮겼다. 안 교수의 1500억원 사회 환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상은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맛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소에도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쏟아내던 판에 박힌 언어와 동떨어진 살갑고도 감성적인 언어를 구사하며 온화한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이번에 쓴 편지에도 희망, 은혜, 영혼, 자아실현, 꿈, 덕목, 나눔 등 읽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 언어’로 가득했다고 한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그 어떤 설득의 언어보다 살갑게 느껴지며 더불어 살아야 할 인간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안철수의 파급력이 확산되면서, 과거 안철수의 어록을 살펴봐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평소 언론과 인터뷰에서 “성공을 100% 개인화해서는 안 된다”면서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 지에 대한 그런 의식이 중요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성공에는 사명감이 밑바탕 되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의 경영철학은 조직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이며 조직에 영혼을 만들 수 있으면 내가 떠나도 영원히 변치 않는 회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철학을 강조했다.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강한 메시지이다. 이번 재산의 사회 환원도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돼야 한다”며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의 배려정신에서 나온 사회환원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진 것이다.

안철수 원장이 ‘안철수 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안 원장 스스로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만큼, 시기적으로 미묘하다는 점을 들어 그의 선의와 진정성을 의심하지 말아야한다. 그의 바람대로 날로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교육양극화 현상을 해소하는데 아주 소중하게 사용되어 개선하는데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안철수 원장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그의 재산환원 발표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재산을 환원하는 것을 가지고 그의 순수성을 의심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부의 사회 환원은 기부문화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 안철수 원장의 이번 재산환원이 정치적인 계산이 아니길 기대한다. 또한 그렇게 믿는다. 안 원장은 지금도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으로부터 뜨거운 사랑과 삶의 리더, 우상으로 칭송받으며 존경을 받고 있기에 염려되어 하는 말이다. 인기몰이, 표몰이로 나가지 않아도 정도를 걷는 그러면서 그 기부는 순수했다. 사회 기부문화 확산에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모든 것은 상식과 순리에 따르면 된다. 안교수의 이번 기부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우리나라 기부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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