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정부나 정치권이 내년 총선과 대선, 그리고 정부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민심을 추스르며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소통의 중요성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며 영속성을 가져야하는 문제인데도 작금에 와서 이러는 것이 안타가울 뿐이다. 소통이 제대로 안되면 반대로 불통이다. 물론 이심전심으로 통한다면 그것은 제외로 하고 말이다. 그러기에 소통은 그만큼 중요하다. 지금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2040 표심잡기에 몰두하며 고민에 빠져있다. 2040세대는 빠르게 변화하는데도 정치권이 이를 읽어내지 못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피부로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40세대는 투표불참, 무정당, 무관심, 비판적지지로 정치권의 변화를 끊임 없이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는 다시 말해서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인기 영합과 숫자싸움에 기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고 소통하여 그들에게 미래의 불안 심리를 제거해 발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며 젊은 세대에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달라는 타는 목마름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물론 정치권은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인을 표를 먹고 산다는 어느 정치평론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정치인은 표를 얻지 못하면 그야말로 정치생명이 끝나기에 표심은 매우 중하다. 그러나 표만 보고 쫓아가면 표는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표가 모이는 정책을 개발하고 정치를 해야한다. 민심을 제대로 판단하고 청치를 하라는 얘기다.

정치권이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정권을 획득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다각도의 분석에 들어간 분위기가 요즈음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지난 10.26보선의 결과(지역은 예외이지만), 서울의 표심은 2040공이 돌풍을 몰면서 표심이 선거결과를 바꾸어 놓았다. 이들 2040은 지금의 정치권을 불신하며 배타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안철수의 행보와 편지글도 지켜보았다. 이는 그만큼 작금의 정치권이 이를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듯이 2040이 지지할 정당과 인물이 많지 않다는 수치가 이를 잘 설명해 주며 정치권의 반성과 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대목이다.

정치권이나 정부가 늦게나마 2040 세대를 비롯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고민하며 일부 행동에 옮기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한두번 만나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진정으로 그들이 과연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 정확한 판단을 해야 그에 대한 처방이 나온다. 일시적이거나 형식적이고 진정성을 파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만나도 소용이 없다. 진심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마음에 전달되도록 헌신하지 않고 솔직하지 않으면 지금의 정치권은 그들에게 외면당하며 불신을 면치 못한다.

정부도 2040과의 소통을 위해 실생활과 밀착된 소통 정책을 개발할 몽야이다. 정부는 소통강화를 위해 설득에서 공감으로, 책상에서 현장으로, 폐쇄에서 개방으로, 머리형 언어에서 가슴형 언어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등의 원칙하에 정책의 기본방향이 설정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 모양이다. 또 2040 세대가 불안감을 느끼는 근본원인을 일자리 등 고용문제라고 판단하고 중소기업 창업 및 금융환경 혁신, 의료·교육 등 서비스업 육성·지원 정책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여기에 정부는 2040 세대 뿐 아니라 50대 이상 세대까지 포함해 국민들과의 소통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젊은층과는 고민을 함께 털어놓고 공감하는 장을 많이 만드는 쪽으로 소통의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발표된 종합대책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합리적 범위 내에서 가능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도 내년 2040 정책 예산안을 검토하는 등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다. 20대의 취업 및 비정규직 문제, 30대의 보육, 40대는 주택이 가장 큰 화두라는 공감대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도 보편적 복지에 반값등록금을 위한 대학생과의 면담,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해 노조와의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선진당이나 여타 정당들도 이러한 행보에 나서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정부와 정치권의 소통행보가 2040세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대로 소통해, 젊은 세대들이 정치권을 신뢰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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