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셈법에 골몰 하고 있다. 여당은 서울시장선거에 패배하면서 소장파가 쇄신론을 들고 나오면서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신진 수혈론이 무성하다. 여권 관계자들은 야권의 통합후보에 맞서기 위해서는 2040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신인 발굴이 절실하다는 분위기이다. 여당은 국민과의 소통이나 2030세대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거론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주역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나승연 평창 유치위원회 대변인도 한나라당의 젊은 이미지 부각을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신화의 주인공 장승수 씨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막노동꾼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한 장승수 씨야말로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로 한나라당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귀족당 이미지를 씻을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씨름선수 출신으로 예능계에 널리 알려진 강호동씨를 영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명망가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을 영입해 보통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내년 4월로 다가온 총선 승리에 대한 절박감 때문이다. 쇄신파는 정부와 청와대의 정책 수정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정책 혁신안을 마련, 정책기조 전환을 선도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당내에서 제기된 획기적 정책 아이디어가 정부의 반대로 사장되는 경우가 적지않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쇄신파는 2040세대에 다가서고 민생정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보육, 교육, 비정규직, 대기업개혁 등을 `4대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각 과제의 세부 정책 마련을 위한 정책통도 총 가동된다. 이들은 쇄신파를 향해 날을 세운 친이 구주류에 대해서는 `무시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구주류는 비판만 할뿐 대안을 못 내놓고 있어 그들과 티격태격하기보다 쇄신을 가시화하면서 국민과 소통하는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야당은 참여당과 민주당 진보신당 노동당 시민사회단체를 아우르는 범야권 통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적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있다. 야권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 승리가 범야권의 결집의 산물이라는 판단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어떻게 여러계파로 나뉘어 있는 야권의 세력을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만큼 현재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다는 것이다. 여러 인물들이 거론은 되고 있지만 범야권을 이끌고 갈 리더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자칫 오합지졸이 될 수도 있다. 잘되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야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여든 야든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 있다. 단지 내년 총선승리만을 위해서 대선 승리만을 위해서 정치적 이벤트성 행태를 보인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국민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우선이다.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는 정치는 이미 죽은 정치이다. 한 건주의식 정치는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신진 인물 영입 역시 이벤트에 머무는 수준으로는 안된다. 국민의 머슴으로 아픈곳을 보듬어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자라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국민을 모실 줄 아는 정치인이 박수 받는 시대이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