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대전시장이 요즘 곤경에 처했다. 한두가지가 아니다. 업친데 덮쳤다는 속담이 떠오를 만큼 복잡다단하다. 대전시 산하단체 및 기관의 인사문제부터 시정추진방향이 연이어 질타를 받고 있다. 염홍철 시장의 해명처럼 일부 인사문제는 현재의 규정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는 설명에 공감이 간다. 반면 일부는 사전 내정설에다 자격논란까지 일고 있다. 하나하나를 분리해서 보면 그 만한 이유가 분명 있다. 때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 해도 서두르다 보면 의심의 시선을 받는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야 한다. 대전시장의 하나하나 행위는 행정행위 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행위이기도 하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단체장이다. 정치인이다. 약속을 소중히 해야 한다. 수장이 시민과의 약속을 소홀히 하면 어떤 것으로도 대신 할 수 없다. 신뢰가 생명이다. 염홍철 대전 시장은 취임 당시 대전시 공무원은 물론 산하기관과 단체의 직원들이 행한 업무에 대해 공과를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 한 바 있다. 이는 그동안 민선 4기까지 시민들과의 약속이나 단순 행정행위도 공과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다보니 시민들에 대한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맞는 말이다. 대전시 공무원이나 산하기관 단체 종사자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시민의 혈세로 근로의 댓가를 받고 혈세를 업무 관련 사항에 사용한다. 따라서 공과에 대해 적절한 평가를 하는 것은 당연 한다. 그런데 염홍철 시장이 취임 초기 했던 공과에 대한 평가를 소홀히 하는 면을 보이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우선 전임 시장 재임 시절 발생한 사안이지만 성북동 테마파크 조성과 관련 시민들을 향해 거짓 발표를 하는데 일조한 실무진들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없다. 어물쩍 넘어갔다. 외자유치 1조 5천억원은 차치하고 단돈 1원이라도 실제 유치된 실적이 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에 따라 염시장의 약속처럼 공과를 시행해야 한다. 두 번째는 경영부실에 따른 과도한 자본잠식으로 행정안전부로부터 청산명령을 받은 엑스포 과학공원이다. 그동안 상당수 조직정비가 있었지만 이번에 설립된 대전마케팅 공사에 엑스포 과학공원 직원들을 모두 흡수 했다. 상황 논리를 앞세우기 보다 그들에 대한 공과 평가를 분명히 했어야 한다. DCC와 동시에 흡수 새로운 조직으로 탄생하면서 공과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채 밥그릇 싸움을 한다고 한다. 코미디를 하고 있는 꼴이다. 새로운 조직의 출범이 적법한지를 따지려고 대전시 의회는 벼르고 있다. 세 번째는 도시철도 2호선 차종 변경에 대한 불분명한 태도를 견지한 당사자들에 대한 공과를 물어야 한다.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사안들이 산 넘어 산이다. 비록 염 시장이 사과는 했지만 정확한 판단 근거자료를 적절히 제공하지 못한 실무진은 공과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게 마땅하다. 염시장은 기회 있을 때 마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해왔다. 몸소 실천하기 위해 현장 방문도 했다. 하지만 중요 고비에서 약속 실천을 주저하면 시민과의 신뢰에 문제가 발생된다. 염홍철 시장은 초심을 잊지 않은 시장, 약속을 이행하는 시장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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